(2)서울대 당락, 면접이 가른다! 새내기들이 알려주는 합격 노하우

   
▲ 전남 고흥고 독서토론회 [사진 제공=전남교육청]


서울대 수시전형은 면접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할 만큼 면접·구술고사가 가진 변별력이 매우 크다. 따라서 면접·구술고사에 철저히 대비해 두지 않으면 아무리 서류를 잘 갖춰내더라도 합격과 영영 멀어지고 만다. 올해 서울대는 2019학년도 대입 모집인원의 78.5%를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면접·구술고사는 학생의 학업능력과 전공적성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따라서 면접을 통해 자신의 학업역량, 특성과 장점 등을 제대로 보여준다면 합격의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서울대 입시에서 승자가 될 수 있는 면접 합격 팁은 무엇일까.

오늘은 서울대 웹진 ‘아로리’ 6호에 실린 2018학년도 인문대·생활과학대 신입생들의 생생 면접 스토리와 합격 비결을 들어본다.
 


[ 인문대 ]

■ 인터뷰에 참여한 학생들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M○○ (일반고)
인문대학 종교학과 K○○ (자공고) 


인문대 면접, 사교육 아닌 독서력이 당락 좌우한다
서울대 인문대학 합격생들이 면접 합격의 왕도로 꼽은 것은 다름 아닌 ‘독서’다. 인문학을 공부하려면 손닿는 곳에 책을 두고 좋은 글을 많이 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책을 읽는다고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합격생들은 책을 읽을 때도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지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책 안의 작은 아이디어라도 내 생각과 견주어 스스로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독서는 단지 면접 준비만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에요. 인문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이라면 책을 곁에 두는 게 지극히 당연합니다. 그래야 대학에서 공부하는 기본 역량과 태도를 갖출 수 있으니까요.”라고 말한다.

면접 대비 사교육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서울대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 중 학교 내에서 면접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사교육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단호한 목소리로 사교육은 면접 준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평소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는 훈련을 꾸준히 하고, 교내 토론대회나 발표 기회를 활용해 말하는 경험을 쌓으며, 면접이 가까워졌을 때는 전에 공부한 것을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면접 대비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서울대 면접 제시문이 상투적인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문제 상황에서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논리적으로 풀어내기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자신이 진심으로 인문학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인문학을 더 접하고 싶어 책을 읽고 시간을 충분히 내어 사고했는지부터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면접관 설득할 수 있는 논리 필요해요
학생들은 “인문계열 면접의 경우 답변이 면접관을 설득할 수 있을 만큼 논리적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답변 내용의 논리를 뒷받침해 줄 타당한 근거를 댈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스스로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8학년도 서울대 인문계열의 면접 제시문 난도는 작년보다 높지 않았고, 준비 시간과 답변 시간도 비교적 여유로웠다는 평이다. 인문학 제시문의 경우 독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고, 사회과학 제시문은 자료 해석을 요구하는 부분이 있어, 이를 어떻게 해석했느냐가 당락을 갈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합격생 중 한 명은 “면접 말미에 면접관님이 제 논리에 대한 반론을 펼쳤는데, 그 논리에 완벽하게 제가 설득되고 말았다”고 고백했다. 이 학생은 “면접관님의 반론에 재반론을 하고 싶었지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충분히 설득을 못하고 나온 것이 내내 아쉬움이 남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면접, 실전 준비는 이렇게!
학생들이 말하는 실전 준비 팁은 단순하고 명쾌했다. 학업과 면접 준비를 분리하지 않는 것이다. 수업을 듣고 경시대회를 준비하면서 면접도 함께 준비하면 된다는 의미다.

합격생 중 한 명은 “저는 여건상 학원을 다닐 수 없었고 내신도 특출하게 좋지는 않았어요. 선생님이 수업을 통해 면접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해 주셔서 이를 실천하는 데 주력했어요. 고교 인문·사회 교과에 나오는 기본개념을 집중해서 익혔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독서다. 합격생은 “어떻게든 1학년 때부터 시간을 내어 독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3학년 2학기 때는 여유가 없겠지만 짧은 글이라도 틈틈이 읽어서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필요해요. 특히 충분히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전문가들의 견해를 담은 다양한 글을 통해 여러 시각을 두루 살피는 방법도 추천합니다”라고 전했다.



[ 생활과학대 ]


■ 인터뷰에 참여한 학생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H○○ (일반고)


제시문 번갈아 보는 것은 비추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면접에서는 2가지 유형의 제시문을 공개해 지원자가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의류학과에 합격한 H학생은 화학·생명과학 제시문을 선택했다.

학생은 “준비실에서 제시문을 두 가지 받아보고 조금 당황하기도 했어요. 처음엔 번갈아 가면서 제시문을 보다가 나중엔 하나씩 순서대로 풀었습니다. 나름대로는 답변 준비 시간을 잘 활용했다고 생각해요”라고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이 학생은 제시문의 답변을 준비할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시문을 번갈아 보는 것보다 하나를 완전히 마치고 난 후에 그 다음 제시문을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생각의 흐름도 잘 정리할 수 있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더라고요.”

면접에서는 개념을 활용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쉬운 문제를 먼저 빨리 풀고 어려운 문제에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선다형 시험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면접 준비, 스스로 하라!
“저 역시 불안한 마음에 학원을 다니기도 했지만, 결국은 혼자 공부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시간은 절대적으로 모자란데 문제만 풀고 있어서는 효율성이 떨어지거든요.”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짧은 기간에 많은 지식을 얻을 수는 없는 법. 더구나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내 것으로 소화하지 못하면 시간낭비일 뿐이란다.

그래서 혼자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전에 공부했던 것을 차근차근 점검하는 방식으로 공부해 갔다고 한다. 특히 중요한 개념은 확실히 익히려고 했던 것이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출처=서울대 웹진 ‘아로리’ 6호 ‘2018학년도 면접우수자가 들려주는 면접이야기’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008

   
▲ <2019 수시·정시 백전불태> http://365c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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